회고/면접 회고

네이버 2022 Track 인턴십 지원 후기

Taler 2022. 9. 4. 19:41

슬슬 막학기가 다가오는 요즘, 여기저기 메이저 it, 스타트업들의 인턴 공고에 이력서를 살포하고 코테도 무수히봤다. 하지만 그 중에 코테를 통과해서 면접까지 도달한 것은 네이버 뿐이었다... 코테 연습을 좀 해야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번 인턴십은 특이하게 면접을 2회 봤었다. (기존은 1회) 지인은 그게 의아해 면접관님께 여쭤봤다고 하는데, 이번 인턴십은 최종 전환 면접을 먼저 봤다고... 즉, 만약 이번에 붙어서 인턴십을 진행했다면, 이후 거의 100% 전부 전환되어 입사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귀한 기회를 내어준 네이버의 인턴십 지원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인턴십 준비 과정에서 가장 답답하게 느꼈던 것이 전형을 치룬 후 며칠 뒤에 결과가 나오고, 그로부터 며칠 뒤에 면접을 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작성한다.

 

눈치 챘겠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처참하게 떨어졌다. 거의 Blame당한 수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감과 cs 공부 깔짝만 했을 뿐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단 6개월만에 2022 하반기 네카라쿠배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 후기를 작성한 글

https://taler.tistory.com/31

 

밑바닥부터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가기 집필 후기

서론 취업 후엔 블로그를 거의 안썼는데, 정보글은 회사 위키에 쓰는 것도 있었고, 퇴근 해서는 크몽 전자책을 썼다. 한 개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지 꽤나 많이 팔리고 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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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류전형 + 코딩테스트


올해는 공개 채용이나 Track 인턴십 둘 중 하나만 지원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공채가 아닌 이번 네이버 2022 Track 인턴십에 지원한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부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빨리 배워서 빨리 1인분하고, 빨리 이슈든 뭐든 만나면서 성장하고 싶었던 나는 내가 원하는 부서를 선택해서 가고 싶었다. 각 부서별 설명이나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온 것이 없었다. (코테 합격 이후 선택창에선 자세히 볼 수 있다.) 때문에 이곳 상세 페이지 에서 각 부서가 어떤 업무들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원래는 Platform Labs에서 지원했던 이유는 플랫폼 랩스에서 새로운 페이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정보를 https://naver-career.gitbook.io/kr/에서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코테 합격 후 업무 선택에는 새로운 페이 시스템 개발 같은 것은 없었다. 즉, 위의 gitbook에서는 그냥 각 부서가 크게 어떤 일을 하는지 정도만 보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말자.
 
서류도 새로운 페이 시스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위주로 작성했지만, 그리고 실제로 할 수 있는 업무에는 새 페이 시스템 개발이 없었지만, 그래도 붙었던 것을 보면 부서에 대한 선택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코딩 테스트에 대한 내용을 발설할 수는 없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yaml 파일 수정, 및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들이었다. 사실 그동안 코테를 많이 봤지만 그 중 보고 시간이 남았던 것은 네이버 인턴십이 유일했을 정도로 긴장감 없는 코테였다. 이후 네이버와 적합할지 테스트하는 적성검사가 있었는데, 이것까지 마무리하면 1차가 끝났다. 
 

거의 처음 붙은 수준이었던 코테

 
무난하게 서류 전형은 통과됐다. 사실 너무 쉬웠는데, 너무 쉬워서 내가 제대로 푼게 맞을지 의문부터 들었다. 그리고 붙은 이후에는 나만 붙은게 맞나...? 서류 전형은 사실 자격 정도만 확인하고 거의 대부분 합격 시켜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결과는 코딩 테스트 이후 2주 후에 나온다고는데, 이번의 경우는 연기되어 약 3주 후에 나왔다.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는 게 낫다.
 
 

2. 1차 인터뷰


위 서류 합격 메일이 붙은 다음날 17시 면접 진행 메일이 왔다. 

저 위의 링크를 들어가면, 각 포지션별 상세 업무를 조회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17시에 온 메일의 내용을 다음날 9시까지 처리해야 됐던 점이었다. 앞으로 오는 대부분의 메일들도 정확히 반나절 정도의 Due를 준다. 때문에 메일은 정말 틈틈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네이버 메일을 주로 사용하는데, 구글 메일은 알람을 분명히 켜놨음에도 알람이 울리지 않는 상황이 빈번했다. 반면 네이버 메일은 바로바로 알람이 와서 업무용으로는 계속 네이버 메일을 사용할 것 같다.
 
이후 다음날 19시쯤 다시 구체적인 인터뷰 기한을 주시고, 해당 일정 중 불가능한 시간대를 먼저 말해달라는 메일이 도착한다. 이 메일에 대한 답변도 다음날 9시까지 due를 가지고 있었다.
 
일정은 메일이 온 다음주 월화수목금 10:00 ~ 19:00 사이에 진행됐다.
 


본격 인터뷰 후기

인터뷰는 총 3대 1로 진행됐다. 지원서에 썼던 프로젝트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나는 이전 프로젝트 코드를 면밀히 뜯어보며 전체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파악했었다. (원래 이런거 파악하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지원서에 작성했던 프로젝트는 직접 DB 스키마를 구성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회사에서 준 아키텍쳐를 직접 구성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던 프로젝트였다. 때문에 프로젝트와 관련된 질문은 거의 대부분 답변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전공 면접이 진행됐는데 다행히도 내가 약한 데이터베이스는 거의 나오지 않고, 운영체제와 네트워크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다. 사실 운영체제를 배울 당시 시스템 랩실에서 미리 교수님이 시키신 예습을 진행하고, 강의도 듣고, 과제도 거의 만점에 가까웠던 덕에 이해도가 남다른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네트워크는 직전 학기에 수강했는데, 시험문제 자체가 추가적인 생각과 응용을 요구하는 문제들이었다. 예를 들면 'Ping test를 Http request로 할 수 있나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유를 서술하시오' 등의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네트워크는 특히 같이 수강하는 친구들과 미친듯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의 형식으로 '이건 이런 상황엔 어쩔 거라고 생각해?' 등의 질문을 많이 주고 받았었는데, 이 역시 '안 진다는 마인드'였다.
 
이외에도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체득한 실제 프로젝트에 쓸 법한 API들에 대한 질문 등, 대부분 답변을 잘 마쳤다. 심지어는 끝에 면접 시간을 초과해서 질문을 하셔서 '질문자 분이 궁금하신 점 있나요?' 질문도 몇 개 하지 못했었다. 나는 아직 스스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잘 가르쳐주는 곳에 취직하고 싶었다. 때문에 코드리뷰, 사내 스터디 지원, 교육비 지원 등에 대한 질문들을 했었다.
 
그리고 결과는..

2시간만에 답변해야됐다..

인터뷰는 7월 13일에 진행했고, 결과는 7월 18일 3시에 전달 받았다.
 
당시 나는 학교에서 연계해주는 SW 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의 멘토님께서는 '면접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 했다는 거라서 추가 인터뷰가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언질을 주셨었다.
 
이후 2차 인터뷰 날을 잡았다. 
 
 

3. 최종 인터뷰


최종 인터뷰 메일은 사실 더 촉박했다. 18일 15시 36분에 도착한 메일에 대한 답변을 당일 17시까지 보냈어야 했던 것. 당시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던 기업의 일정을 확인하고, 안되는 날을 빠르게 보냇다. 당일 19시 30분에 바로 답장이 왔고, 나는 바로 반차를 신청했다.


최종 인터뷰 후기

사실 최종 인터뷰는 정말로 '이건 안됐네..' 생각이 들었다.
 
처음 질문은 추상화된 시스템 설계에 대한 질문이었다. 문제를 공개할 수 없으니 나도 추상화해서 말하자면,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질문이었다. 네트워크 시간에도 따로 배우지 않고,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웬만해서는 웹 프레임워크에서 처리를 해주는 web low level에서의 구현을 묻는 문제였다. 최대한 알고 있는 내용들을 나열하고, 이를 통해 유추해서 답변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렸다. 하지만, 면접관님이 원하는 답변은 이게 아니었는지, 계속해서 다시 말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질문을 재정의하고 다시 새로운 답변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무한히 반복되다가 끝내 원하는 답변은 아니었는지 그냥 넘어가졌다.
 
이후 DB 질문으로 넘어갔다.... (!) 학부 과정에 데이터베이스개론 과목을 날로 먹었던 것이 드디어 탈이 났다. DB에 관한 질문들이 들어왔지만, 내가 정확히 아는 것은 거의 없고 이 또한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하려고 노력했다. 이 답변은 꽤나 만족하셨는지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시며 넘어갔는데, 이후 문답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인생의 목표를 성장으로 잡았다. 이런 개발자들의 성장의 붐이 일기도 전에 니체의 철학에 영향을 받았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내가 끊임없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장하는 것만이 내 삶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성장이라고 답했고 이어서 다음 질문이 들어왔다.
 

성장하기 위해서 **님이 하신 노력은 어떤게 있나요?

 
나는 내가 하고있던 성장의 과정을 상세히 말씀 드렸다. 장고로 시작해서 스프링으로 넘어오게된 이유, 스프링을 쓰면서 혼자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신청했던 코칭 프로그램, 그리고 그 코칭 프로그램에서 배운 클린 코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클린 코드 책을 읽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지만 이후 언제 부터 읽기 시작했냐 라는 답변에 3주정도 됐다고 말씀드렸고, 얼만큼 읽었냐는 질문에 '4장까지..'라는 답변을 드려버렸다...
 
사실 그 변명할 거리는 많았다. 인턴이 막 시작해서 수원 - 성수를 왕복하며 풀타임으로 출근한지 얼마 되지않았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레포지토리에 정리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더욱더 느려졌었다. 심지어는 성수동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도 클린코드를 읽으며 출퇴근했기에 아직도 너무 억울하다... 하지만, 이미 이전 추상화 질문에서 넝마가 되어있던 내 멘탈은 이런 변명까지 할 정신이 없었고, 면접관님은 '그 속도로 성장하셔서 언제 좋은 개발자가 되실지 모르겠네요..'라는 말만 남기셨다..
 
너무 충격이었던지라 이후 면접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결국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변명을 들어줘...

아직까지도 제대로 변명하지 못했던게 지금도 아쉽다.
 
 

4. 후기


이번 면접에서는 배운 점이 많았다.
 
1. 질문이 들어오면 먼저 질문을 재정의하기
2. 내가 알고 있는, 연관된 내용들을 간단 명료하게 나열하며 유추하는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기
3. 불리한 답변을 하게되더라도 최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차분하게 답변하기
 
솔직히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어떤 내용들을 추가로 공부할지는 확 정해졌다. 데이터베이스는 Real MySQL이라는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

추가:
결국 이후로 단  6개월 준비한 결과 나는 네카라쿠배에 합격할 수 있었다.
https://taler.tistory.com/m/31

 

밑바닥부터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가기 집필 후기

서론 취업 후엔 블로그를 거의 안썼는데, 정보글은 회사 위키에 쓰는 것도 있었고, 퇴근 해서는 크몽 전자책을 썼다. 한 개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지 꽤나 많이 팔리고 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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