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경험 회고

밑바닥부터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가기 집필 후기

Taler 2023. 5. 15. 19:08

서론


취업 후엔 블로그를 거의 안썼는데, 정보글은 회사 위키에 쓰는 것도 있었고, 퇴근 해서는 크몽 전자책을 썼다. 한 개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지 꽤나 많이 팔리고 있다.

(현재 200권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밑바닥부터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 합격했던 방법 (책 제목: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 합격하기)

https://kmong.com/self-marketing/464273/7GY0g36T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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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 시즌부터 완전 취업 불장이 시작되어 많은 분들이 차별성을 찾고자 찾아주신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스스로 책을 내면서 말하고자 했던 포인트와 느낀점, 마케팅 상황 등에 대한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책 자체가 나홀로 6개월간의 네카라쿠배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한 대단위 회고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이다. 네카라쿠배 취업 준비 정석서라고 자부한다.)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 합격하기? (그걸 누가 믿어!)


하하.. 사실 제목은 일부러 자극적으로 쓴 것도 있지만, 역시나 이런 반응이 없지는 않았다.

에타에 책 홍보글을 올렸을 당시 들었던 반응. 홍보 게시판으로 쫓겨나기 전에 다른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는데, 유사한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거짓이나 과장 하나 없이 말 그대로 6개월만에 간 방법을 서술한다. 내 블로그의 후기 글을 보면 알겠지만, 22년 6월 철저하게 떨어지고 22년 12월 나는 네카라쿠배에 합격했다.

 

6개월은 전공자인 내가 기준이기도 했다. 이 책은 Java, Spring은 아무것도 모르고 지난 학기에 배웠던 cs 전공 지식들은 거의 잊어먹은 상태였던 내가 불과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에 합격한 기록이다. 심지어는 채용 공고 분석, 목표 설정 등 본격 취업 준비 과정, 졸업 준비, 마지막 학기(11학점), 졸업 작품 등 무수한 요구사항들까지도 이 6개월에 포함됐다.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기 전 나는 스스로 안뽑고 못 배길 취업 전략을 짰고, 철저하게 그 전략대로 준비해 갑자기 좁아진 취업 시장에도 칼같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 당시 공채로 들어온 동기들은 단 4명이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언젠가 나를 담당해주셨던 면접관님이 팀으로 오셨다. 정말 죄송하게도 나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면접관님은 나를 알아보시며 바로 "제가 XX님 면접관이었던거 기억하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죄송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지원자들을 보셨으면서 그걸 다 기억하셨냐고 물었다. 그리고 당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억 할 수밖에 없죠. 제가 만난 지원자 중 유일하게 올려보낸 분이 바로 Taler(가명)님이거든요. 지원자 분들 중 Taler님만큼 DB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신 분이 없었어요."

 


나는 4개월 전만 해도 "그렇게 성장하셔서 언제 좋은 개발자가 되실지 모르겠네요."와 같은 말을 듣던 취준생이었다. 한 시즌도 안되서 나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바뀐 것이다.

원래도 취업 회고 겸 전략서를 작성하고 있긴 했는데, 이 대화를 기점으로 확신을 갖게 됐다.

 

내 방법이 지금 취업에 있어서는 확실한 정석이자 지름길이다.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땐, 나도 그랬듯 '나는 진짜 열심히 하는데 왜 안될까?', '일단 붙여주기만 하면 진짜 잘 할 자신 있는데, 왜 안 붙여줄까?' 같은 말을 많이 한다. 문제는 그 이후가 없었다. 그 다음은 당연히 '그럼 어떻게 해야 붙을 수 있을까?'가 되야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간 된다. 포기하지말고 계속해라' 같은 위안이나 얻을 뿐 변하는 건 없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의지만 있다면, 나처럼 3개월, 4개월도 안되서 스스로 인재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 네카라쿠배를 꿈꾸는 개발자들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개발자들이 확실히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책을 쓴 이유


나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첫 번째 실패가 너무 컸다.


높았던 자존심과 스펙은 충분하다는 개인적인 평가와는 달리 그 어느 회사에서도 불러주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네이버 면접에서는 '언제 좋은 개발자가 되실지 모르겠네요'와 같은 말을 들었다. 그 외에도 다른 면접에서도 '그래서 Taler 님만의 특별한 점은 없었나요?' 같은 말을 무수히 들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특별하지 않다.' 와 '특별해야만 취업할 수 있다.'였다.

 

이 세가지 모두 부족했던게 그 당시의 나였다.


그렇게 나는 어떻게 특별해질 수 있는지, 그 점에 포커싱을 해서 전략을 짰다. 기업에서 원하는 바는 명확했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더 확고히 만들 수 있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얻을지는 스스로 궁리하고, 멘토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선정했다. 그 결과 위 그림에 나오는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내가 합격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1. 개발자에게 바라는 특성 3가지(흥미, 의지, 꾸준함) 중 하나라도 결여됐다면 결코 뽑지 않을 것이다.
2. 무기가 평범하다면 무기가 특별한 이들에게 밀린다.
3. 전략이 없다면, 지금껏 준비한 특성과 무기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해 오래 준비하고도 떨어질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조사하고 정제한 전략대로 결국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입으로 들어와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른 회사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또 내 동기들의 이야기도 들어본 결과 내가 했던 전략이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성공이 확실한 방법임에도 말을 들으려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내 취업 전략 과정을 간단히 우리학교 에브리타임에 담아냈는데, 이걸 공감하거나 따라하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익명의 비관적 댓글들..

 
물론 감사의 인사도 많았지만, 무료로 쉽게 얻는 지식이라 더 쉽게 비판적이고, 수용은 더 어려워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언젠가 본 글귀에 따르면, 어렵게 얻은 지식일수록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더 스스로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두운 방에서 바로 습관에 따라 스위치를 찾았을 때와, 한 시간 가량 방의 온 벽을 헤짚고 다니다 마침내 스위치를 찾았을 때는 불빛이 켜졌을 때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렵게 얻은 보상일수록 그 감격의 기억이 더 오래간다.

 
나 또한 그냥 유튜브에서 얻은 자기개발 지식과, 스스로 책을 읽어서 얻은 지식에는 마음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에 있어 큰 차이를 느꼈다.
 

그래서 이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좀 더 깊게 다뤄보고자 '6개월만에 네카라쿠배가기'를 집필했다.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점


결국 내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나 스스로 찾지 못해 답답했던 것들이다. 학기가 시작할 때 족보부터 모았던 내가,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 모은 족보는 고작 취업 후기가 전부였다. 나머지는 모두 부딪히면서,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보고, 멘토님들께 여쭤보면서 알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우연한 기회로 인연이 닿았던 멘토님들은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10년차 이상의, 실제로 면접관으로도 들어가시는 개발자분들이었다. 애초에 신입 채용에 공통적으로 필요할 것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녹여내고, 내가 신입으로 들어가서 회사에서 내게 바라는 것을 녹였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받은 공인의 리뷰에서도 드러난다.
 

내가 받은 공인 리뷰 중 하나


결국 기업에서, 팀에서 신입 개발자에게 원하는 가치는 3가지: 개발에 대한 흥미, 의지, 그리고 꾸준함이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약간 싸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개발바닥의 이동욱님은 '99명의 인재를 놓칠지라도 1명의 싸한 사람을 받지 않으려 하는게 팀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흥미나 의지, 꾸준함이 없는 팀원이 들어오면, 기존의 유능해던 팀원들이 나가게 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왜 이 세개의 특성인지, 어떻게 이것들을 키울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그것을 면접에서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설명했다. 취업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전략), 그 어떻게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전략의 방법)을 말하고자 했다.

마치 수능 공부하듯 컴퓨터공학 지식에 대한 강의들, 코딩테스트 강의들, 그리고 프로젝트 강의 및 채용 프로세스 강의에서 말하는 것을 담은게 아니다! 이런 것들은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요구사항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담았을 뿐, 취업에 대한 방법론이 아니다.

 

수시로 대학에 가기 위해서 내신과 학생부에 관련 실적을 채우는 과정을 말하는 것과, 어떻게 효과적인 학생부 실적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지 않은가.

내 방법론과 다른 그 어떤 것들에는 Java, Spring, React 등의 사용 방법과 그 모든 것들의 근본을 관통하는 객체지향, 클린코드 철학에 맞게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 수준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입시에 통과하기 위해서 국영수 최소 등급이 필요하듯, 채용에 통과하기 위해선 컴퓨터 공학 지식이나 어느 수준의 코딩테스트 능력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느 회사에서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할 수 있다. 이게 내 책에 담았던 필수 경험이다. 필수 경험은 말 그대로 모두가 준비해서 오기에 그냥 또 다른 코딩테스트(최소한의 선별을 위한 채)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은 핵심 경험이다.

 

필수 경험이 충분히 있고 운이 좋다면 합격할 수 있겠지만, 운이 나쁘다면 반드시 떨어진다. 운이 나쁠 필요도 없다. 요즘같이 채용 문턱은 좁아지고 더 많은 자신만의 핵심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의 수는 나날이 늘어나니 그냥 핵심 경험이 준비가 안됐다면 즉시 떨어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람이 적어지고 면접은 더욱 비싼 프로세스가 된 지금, 핵심 경험이 없는 지원자들이 서류 전형에서부터 떨어지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만약 자신이 서류에서 혹은 면접에서 계속 떨어진다면, 방법의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지금과 같은 수준인데 붙길 바라는건 오만이 아니겠는가?

내가 가져간 핵심 경험이 남들과 똑같은 수준의 Spring으로 게시판 프로젝트였는지, 혹은 정말로 슥 지나가듯 봐도 정신 차리고 다시 보게될 프로젝트인지. 자신이 준비한 무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우대사항은 왜 있을까?
프로젝트를 많이 한 사람은, 관련이 있어보이지도 않는 분야의 석사를 따온 사람은 왜 붙을까?
내로라하는 부트캠프를 나왔음에도 누구는 왜 떨어지고, 누구는 왜 붙을까?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 그들이 붙었고, 그 조건들은 왜 중요할까?
그것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
그것들을 채용 과정에서 어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합격의 방법, 방법의 방법이 궁금했다면, 아래 링크를 한 번 참조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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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전자책을 출간하고, 판매했던 과정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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